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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하루/보고읽고듣고 2013/01/02 20:54

미끈미끈한 색감에 강한 콘트라스트의 캐릭터들이 넘치는 2010년대에

닥종이인형 같은 2차원적인 캐릭터들로 60년대를 그리는 파스텔톤의 영화 <Moonrise Kingdom>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프랜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그리고 틸다 스윈튼까지

이런 배우들이 당췌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건지 어쩐건지 해깔릴 정도로 모두 정형화되고 감정이 두세번은 세탁된 듯한 매마른 캐릭터들이 되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은

, 브루스 윌리스가 액션스타가 아니라 배우처럼 느껴지는게 얼마만이더라

튀어나오는 배우도 없고, 빠지는 배우도 없다.

 

어렸을 적 종이로 쌓아올린 인형의 집 마냥 평면적인 셋트는 연극 무대라기보다 차라리 동화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한데, 연극 무대를 바라보는 듯 고정된 카메라는 또 묘한 현장감을 만들어낸다. 내 앞에 무대가 있고, , 관객일 뿐이고

 

외톨이인 가난한 집안의 소심한 소년과 엘리트 가정에서 자란 성숙한 소녀의 동반가출은 발칙하다기 보다 그래 너희들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는 지 보고싶어, 했다. 생각보다 일찍 어른들에게 잡히면서 둘의 여행은 아쉽게도 금방 끝나지만 (다행히) 탐구활동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스카우트 아이들은 물론 작은 섬마을 전체를 물들일 듯한 소년소녀의 기세는 외부인들로부터도 2010년대의 사람들로부터도 지켜야할 귀한 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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